"3km 떨어진 초소형 드론도 잡는다" ...韓美연구팀 인공지능 레이더 개발

벌의 겹눈 같은 AESA레이더 적용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목표 식별

북한이 드론을 활용한 안보위협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레이더를 한미연구진이 함께 개발했다. 3㎞이상 거리의 초소형 드론을 식별해낼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본원의 오대건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프레즈노)의 김영욱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같은 성능의 드론탐지레이더시스템을 개발해 국방력 강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기술을 적용해 가로·세로·높이 55㎝·55㎝·40㎝ 크기의 드론을 3㎞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식별해냈다. 이는 세계정상급 레이더로 평가 받는 이스라엘의 라다(RADA)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AESA레이더는 마치 벌의 겹눈처럼 여러개의 눈을 가지고 상공을 여러 방향의 물체들을 동시에 식별할 수 있는 대공탐지장비다. 접시 모양의 전파송수신용 안테나를 회전시켜 주변을 탐지하는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손톱크기 정도의 반도체칩으로 안테나를 초소형화한 뒤 해당 안테나칩을 여러 개 장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번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딥러닝 기술도 적용됐다. 생성적 적대신경망(GANs) 기반의 레이더 인지기술인데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도 AI가 이동표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이다.

한미연구진은 이번 레이더의 하드웨어 부품들을 100%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동개발해 기술자립 가능성도 앞당겼다고 DGIST는 전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이번 성과와 관련해 “시장 판도를 바꿔 세계 시장에서 국내 레이더 기술이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DGIST의 연구운영비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성과중 AI레이더 식별기술 부분은 지난 6월 22일 국제학술지인 ‘IEEE 지오사이언스 앤 리모트 센싱 레터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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