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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옮겨붙은 日 규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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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내일의 전략]韓 수출 비중·일본 부품 의존도 높은 탓…"재고 1년치 확보해 우려 섣부르다"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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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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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분쟁 불씨가 자동차 업종으로 옮겨붙었다. 일본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은 데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보복 대상으로 언급됐다.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도 짙어지고 있다.

16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0원(3.62%) 떨어져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도 4000원(1.70%) 내렸고 기아차는 800원(1.86%) 하락 마감했다. 이들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나란히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기간 매도금액은 각각 140억, 15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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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하락에 코스피도 상승 폭이 제한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뉴욕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9.39포인트(0.45%) 오른 2091.87에 마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사흘째 최고가 경신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외국인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각각 2515억원, 70억원 순매수했지만, 상승 폭을 키우기에 부족했다.

자동차주 하락은 일본의 두 번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지난 주말 일본이 한국을 우방국을 뜻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방침을 밝히는 등 한일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파급력이 컸다.

일본의 다음 타깃으로 자동차 업종이 거론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다. 한국의 수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 일본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과 관련해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본은 추가 제재를 통해 압박을 높이려 할텐데, 협상 우위에 서려면 대일 의존도가 높고, 한국 수출에 영향이 큰 사업을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에 비해 글로벌 공급사슬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 비판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증권과 관세청에 따르면 자동차는 한국 수출산업 비중의 약 11%를 차지해 반도체(21%)에 이은 2위다. 대일 의존도의 경우 약 12%로 반도체(8%)보다 높다.

일본 수출 규제 우려는 미국발 호재마저 삼켰다. 지난 주말 미국 행정부는 연비 규제 위반에 따른 벌금 부과액을 약 60%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중소형 세단 위주로 차량을 판매해왔지만 최근 SUV 판매가 늘면서 규제 대상이 될 위험이 있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이번 조치로 차량 판매 유연성을 확보하고 잠재적인 벌금 부과 부담을 덜게 됐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재고 소진을 부추기면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듯, 자동차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대체불가 핵심부품은 약 1년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재고 보유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생산차질 노이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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