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단독] 5G폰 줄줄이 나오는데…올해 사면 ‘반쪽짜리’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팔렸거나 출시 예정인 5G(5세대) 스마트폰이 ‘반쪽짜리 스마트폰’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5G 주파수 대역의 절반밖에 활용 못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금 5G 폰을 구매하는 사용자는 내년에 5G망이 안정화 돼도 제대로 된 5G 속도를 체감할 수 없을 전망이다.

조선비즈

삼성 갤럭시S10 5G(왼쪽)와 LG V50 씽큐는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는 28GHz 대역 5G 통신을 지원하지 못한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5G폰 ‘삼성 갤럭시S10 5G’와 ‘LG V50 씽큐’의 경우 내년에 상용화될 5G 주파수 28GHz(기가헤르츠) 대역 호환이 불가능하다. 올 하반기 출시될 5G 폰들 또한 마찬가지다.

국내 5G 주파수는 중대역의 3.5GHz와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로 나뉜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상용화한 5G는 3.5GHz 대역으로 내년 상반기 기지국을 늘려 28GHz 대역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3.5GHz 대역은 4G(LTE) 대비 3~4배 정도의 속도에 불과하다. 반면 28GHz 대역은 직진성이 강해 4G 대비 속도가 약 20배 빠르다. 통신업계에서는 28GHz 대역을 통해 초고화질(UHD) 영상, 증강현실(AR), 자율주행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드론 등의 서비스를 안정적이면서 초고속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완전한 5G 속도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28GHz 대역까지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필수적인 셈이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공시 지원금’을 풀며 반값에 5G폰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기능 역시 절반인 셈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5G 구축 속도에 맞춰 제품 개발과 출시를 진행하다 보니 지금까지 출시된 5G 폰에 내장된 모뎀 또한 28GHz 대역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5G 모뎀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현재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칩을 만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스냅드래곤 X55’ 칩이 나온 후에야 3.5GHz, 28GHz 대역 모두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퀄컴코리아 측은 "28GHz 대역 지원을 위해서는 칩셋 뿐 아니라 스마트폰 설계 자체도 새롭게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물리적인 칩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SW)·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문제 해결이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5G 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진짜 5G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LTE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단말기가 새로 나올 때마다 속도가 업그레이드됐고, 현재는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지금 5G폰을 구매하면 손해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LTE 단말기도 일반 LTE와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LTE-A(어드밴스드)로 구분됐듯이 5G 또한 자연스럽게 한 단계씩 발전하면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