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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대구 유명 시인, 미성년자 성매수 시도 논란에 “SNS 해킹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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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인 ㄱ씨의 트위터 캡처


대구에서 활동하는 시인 ㄱ씨(60)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ㄱ씨는 “2011년 SNS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도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라온 성매매 홍보글에 ㄱ씨의 계정이 답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성매매를 홍보한 계정은 자신을 여자 고등학생이라 소개했고, 이에 ㄱ씨의 계정은 “예약이 가능할까요?”란 말과 함께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어 성매매 홍보 계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ㄱ씨의 계정은 “연락드리겠다. 사는 곳은 대구, 나이는 49, 시인이다. 허락한다면 갈 때 졸시집 한 권 선물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당사자끼리만 주고 받는 디엠(Direct Mail) 기능이 아닌 전체 공개가 되는 답글 형태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해당 문의 내용은 빠른 속도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은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 ㄱ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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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ㄱ씨의 트위터 계정이 성매매 홍보 계정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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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16일 오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성매수 시도 대화와 관련해 “알고 있다”며 “2011년 트위터에 가입한 건 사실이지만 도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번호가 몇 차례 바뀌어 SNS 활동을 접은 지 오래됐다”고 해명했다.

ㄱ씨는 또 “어제 지인의 전화를 받고 이런 글이 올라갔다는 걸 알게 됐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글을 올린 사람이) 내 전화번호와 최근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다 알고 있더라. 내가 올린 게 아니다. 파킨슨병을 10년째 앓고 있어서 밖에 잘 다니지도 못하는데 무슨 성매매를 하겠냐”고 말했다.

해킹에 대한 수사 의뢰에 대해선 “아직 이와 관련해 수사기관에 의뢰할 생각은 없다. 누가 나를 고소를 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조사를 받겠다”고도 말했다.

2012년 첫 시집을 발표한 ㄱ씨는 민들레문학상 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ㄱ씨의 트위터 계정은 이용자들의 신고로 인해 일시정지된 상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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