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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패스트트랙 사태' 국회의원 첫 소환조사… 백혜련·윤소하 "여당이 폭력 행위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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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향신문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서 국회 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오른쪽)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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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원과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나란히 출석했다. 두 의원은 지난 4월26일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놓고 의안과 앞에서 여야 의원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졌을 때 상대 당 의원과 당직자를 향해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고발당했다.

백 의원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제가 대표 발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제출하려 의안과를 가려던 중 (한국당 의원들의) 불법 점거로 방해받고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피해자인 내가 여기 선 것이 너무나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 국회의원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폭력 행위를 당한 저희들이 먼저 이 곳에 선 것은 아이러니하고 국민 법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출석요구서를 받아들고 모든 부분에 성실히 답하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이들은 경찰의 소환 통보를 거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며 “설령 억울하다면 나와서 어떤 부분이 잘못이고 억울한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피고발자들도 경찰에 자진출두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그것을 거부하고 정치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우롱”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을 당한 여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선다. 1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송기헌·윤준호 의원의 조사가 예정돼있다.

현재까지 패스트트랙 대치로 고소·고발을 당해 경찰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총 109명이다. 영등포경찰서는 국회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폭행 혐의점이 확인된 의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지난 4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던 자유한국당 여상규·엄용수·정갑윤·이양수 의원 4명은 불응했다.

경찰은 이들에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는 한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혐의로 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 9명에 대해서도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의안과 앞 충돌 상황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 정의당 의원 1명에도 소환을 통보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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