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평양에서 ‘달러상점’으로 불리는 ‘귀족백화점’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수익 올리는 대성백화점…상품 대부분이 수입 명품들로 외화로만 판매

아시아경제

지난 4월 개업을 앞둔 평양의 대성백화점 내부(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주민들이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귀족백화점'이라며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백화점이라면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찰 중 "인민의 물질문화생활을 질적으로 높이는 멋들어진 종합봉사기지"라고 극찬한 백화점이다.


그러나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달러상점'으로도 불리는 대성백화점의 고객이 간부 가족과 돈주들 뿐"이라며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 속에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대성백화점은 상품 진열ㆍ운영 방식도 서구식이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부유층의 사치를 조장하는 현대판 귀족백화점으로 지목됐다"고 15일 전했다.


소식통은 "대성백화점의 상품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된 명품들로 외화로만 판매되고 있어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인민대중은 사람 취급하지 않으면서 권력자들과 돈주들만 존중하는 백화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업에 앞서 대성백화점을 현지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월 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백화점들 가운데 대성백화점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모든 수입금은 대성은행으로 입금된다"고 지적했다.


대성은행은 당 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 소속 은행이다.


소식통은 "당국이 대성백화점을 특색 있게 다시 꾸미고 자본주의 방식으로 경영할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해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북제재에도 대성백화점에서 판매할 고급 상품을 수입하는 데 힘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문을 연 첫날 많은 시민이 대성백화점으로 몰려들었지만 상품마다 붙여진 가격표에 혀를 차며 돌아섰다"면서 "1층 가구 매대에는 수천달러를 호가하는 목재가구들이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성백화점 4~5층에 들어선 서양 음식점과 당구장에서 주말이면 간부 가족과 돈주들이 1000달러 이상이나 소비해 일반 주민들은 심한 빈부격차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