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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美 연구개발 인력 수백명 해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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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내 자사 R&D(연구개발) 인력 수백명을 해고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각) 화웨이가 미국 실리콘밸리·시애틀·댈러스 등에 연구실을 두고 있는 R&D 지사 퓨처웨이테크놀로지 소속 직원을 대대적으로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세한 감축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직원이 모두 850명인 퓨처웨이에서 수백명이 해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직원은 이미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인 출신 퓨처웨이 직원에겐 본인이 원하면 중국에 돌아가 화웨이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화웨이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거부했다(Huawei declined to comment)"고 했다. 이 매체는 대량 해고의 원인을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발생된 결과로 설명했다. IT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맞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뒤 퓨처웨이 소속 직원은 중국 화웨이 본사와의 통신망 연결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내 기업들로부터 부품 구입은 고사하고, 미국 정부 허가 없이 기술 관련 정보 공유도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퓨처웨이는 5G를 비롯한 통신 기술과 비디오·카메라 기술 등 분야에서 약 2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G20(주요 20국) 회의 때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국가 안보에 위협이 가지 않는 선에서 미국 기업과 화웨이 간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서 제외시키진 않았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애당초 미국의 제재 결정이 불합리한 것이었던 만큼 제재 완화가 아니라 거래 제한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봉기 기자(kn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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