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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매경춘추] 파괴적 디지털 혁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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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4차 산업혁명.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필자는 이를 '파괴적 디지털 혁신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데이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 제조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사물인터넷과 저전력 통신기술 도입으로 손쉽게 데이터를 한곳에 모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기술의 발달을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손쉽게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지면서 파괴적 디지털 혁신은 우리 모두가 곧 직면할 미래의 모습이 됐다.

최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방한해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미 파괴적 디지털 혁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데이터를 통한 혁명이 일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큰 혁신과 돈을 벌 수 있는 열쇠가 바로 '데이터'인 것이다.

파괴적 디지털 혁신은 기업의 생존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포천(Fortune) 500대 기업의 생존 역사를 보면, 1970년대는 10년간 35%의 기업이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사라졌지만, 1980년대는 45%, 1990년대는 60%, 2000년대에서 70%의 기업이 리스트에서 사라지고 있다. 혁신의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고, 과거의 기술에 머물러서는 아무리 크고 대단한 기업도 쉽게 도태되어버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파괴적 디지털 혁신의 시대가 우리에게 위기라기보다 오히려 큰 기회라고 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포천 500대 기업 중 아시아 중심의 신흥시장 기업 비중이 1980년에는 5%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 26%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고 2025년에는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의 핵심 키워드는 '세계화'와 '평등'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물리적인 위치와 무관하게 누구나 평등하게 엄청난 양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PC와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상품과 서비스를 론칭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즉 디지털 시대야말로 북미와 유럽 중심의 경제 지도를 아시아 중심, 특히 한국 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다.

한국이 디지털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를 연료로 하는 모든 신규 사업에 대한 혁명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규제로 인해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때, 많은 한국의 혁신 기업이 도태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사업전략 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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