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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도로와 대화하는 獨콘티넨탈 자율주행車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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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콘티넨탈 자율주행 플랫폼 `큐브`가 탑재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독일 하노버 인근 독일자동차운전자연맹(ADAC) 주행 시험장에서 완전 무인 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콘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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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독일 하노버시 인근에 자리한 '독일자동차운전자연맹(ADAC)' 주행 시험장에서 로보택시 '큐브(CUbE)'에 올라탔다. 시속 약 20㎞의 느린 속도지만 큐브는 운전자 없이 기자를 포함해 7명을 태우고 약 2㎞를 완주했다. 빨간불을 만나면 멈추고, 앞선 차와 안전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였으며 교차로에서 무리 없이 회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150년 전통의 독일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이 제작한 자율주행 부품 라이다(LiDAR)가 차의 앞뒤에 장착돼 차량 주변을 360도로 감지하고,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을 통해 도로 신호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큐브에 함께 탄 콘티넨탈 엔지니어는 "큐브의 기반이 되는 차량은 프랑스 자율주행 업체 '이지마일'이 개발한 것으로, 콘티넨탈이 만든 자율주행 부품을 탑재해 이미 파리 등지의 제한된 공간에서 시범적으로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로 유명한 글로벌 5대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은 지난 3일(현지시간) '테크쇼 2019' 행사를 통해 큐브를 비롯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 비전을 공개했다. 2년마다 열리는 테크쇼는 콘티넨탈의 첨단 기술력을 가늠하는 무대다. 1871년 설립된 콘티넨탈은 세계 60여 개국에서 24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444억유로(약 59조원)를 기록했다. 독일 벤츠·BMW·폭스바겐뿐 아니라 국내 5대 완성차(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모두 콘티넨탈의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콘티넨탈은 올해 테크쇼에서 '스마트도로'를 구현하기 위한 '지능형 교차로'를 선보여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능형 교차로는 다양한 센서가 신호등 등 교차로 설비에 장착된 V2X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보지 못한 보행자나 차량·사물과의 충돌을 방지하며 교통 흐름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능형 교차로를 시범 운용 중이며 중국 도시도 곧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스로 공기압을 조절하는 '지능형 타이어'도 테크쇼 2019의 주인공이었다. 콘티넨탈은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콘티센스', 주행 중 날씨, 도로 상태에 맞춰 타이어 폭과 편평률(타이어 바닥 폭과 높이의 비율)을 알아서 바꾸는 '콘티어댑트' 타이어 시제품을 테크쇼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5~10년 내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콘티넨탈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에도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디르크 아벤드로트 박사는 "차체가 무겁고, 장거리를 주행할수록 수소차가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노버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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