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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남북평화 터전’ 평창서 열리는 평화영화제 내달 개막…개막작 북한영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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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이사장(왼쪽 세번째)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개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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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혹은 한반도를 주제·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다음달 첫선을 보인다. 장소는 악화하던 남북 관계에 대전환점이 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질성 회복에 문화예술이 ‘최고’라는 게 통일을 한 독일의 분석”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 영화가 할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다음달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상영작은 장편 51개 단편 34개로, 모두 33개국 85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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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새>의 한 장면.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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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상영작은 북한영화 <새>다. 림창범 감독의 1992년작인 이 영화는 한국전쟁 때 헤어져 남과 북에서 각각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부자가 조류 연구를 위해 날려보낸 새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다. 조류학자 원홍구·원병오 박사 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북한소설 <쇠찌르러기>(림종상·1990년)가 원작이다. 일본이 제작비 1억원을 투자하고, 북한 스태프가 참여해 만들었다. 영화제 측은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북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의 모습 등 볼거리가 풍부한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부자의 애절한 상봉 이야기를 중심으로 분단과 이산에 대한 휴머니즘적 접근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섹션은 총 7개다. 갱쟁부문인 ‘한국경쟁’ 섹션은 남북 대치 상황을 해프닝 중심으로 푼 코미디 <판문점 에어컨>, 남한 사회에 완전히 적응한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예상치 못한 가족 갈등을 보여주는 <은서> 등 단편 17편, 장편 2편으로 대부분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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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라카>의 한 장면.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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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민·차별 등 사회적 이슈에 곤해 주목할 만한 최신작을 소개하는 ‘스펙트럼’ 섹션에는 IS에 합류하기 위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본거지 라카에 들어갔다가 그들의 잔혹한 실상을 목격하고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 여성의 이야기 <이스케이프 라카>, 다국적 용병으로 유고슬라비아 전쟁에서 사망한 사촌의 흔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크리스 더 스위스> 등이 상영된다.

북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 담긴 북한영화 등 남북 이슈를 다루는 ‘평양시네마’ 섹션에서는 북한영화 <봄날의 눈석이>(1985),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2005),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한반도, 백 년의 전쟁> 등이 선보인다.

이밖에 그 해의 주목할 만한 이슈를 선정해 관련 주제를 담은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POV’ 등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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