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인터뷰] 화장품 700개 3분만에 완판...미코 출신 뷰티 인플루언서 '고밤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 1세대 김고운 오하이오후 대표
아모레 협업 틴트 '3분 완판'..."브랜드 영향력 키울 것"

올해 눈에 띄는 유통의 키워드는 '세포마켓'이다. 유통이 극도로 세분화되고 있어서다. 개인의 유통시장 진입이 상당히 쉬워졌다. 소셜미디어(SNS)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인기인)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새로운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 1세대인 김고운 오하이오후 대표(사진)를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났다. 카페24가 주최한 행사에서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고밤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그를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약 15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수십만, 수백만에 이르는 팔로어를 지닌 일반인을 지칭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SNS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인플루언서들은 온라인상에서 연예인과 비슷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약 1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젊은 여성들의 동경(憧憬) 대상이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협업한 ‘크림 투샤인 틴트’는 3분만에 약 700여개가 완판됐다. 최근에는 AHC와 협업해 ‘인샤워팩’을 출시할 예정이다.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던 그는 대학시절 ‘미스코리아 제주’에 선발되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한다. TV·잡지 모델로 살았던 8년이 인생 1막이었다면 2015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된 4년의 삶은 인생의 ‘2막1장’이다. 뷰티 사업 첫 해인 2016년 4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도 약 7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는 "지난해 일부러 성장을 하지 않았다"며 "급성장하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급속히 성장하다보면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도그럴 것이 최근 인플루언서 시장은 소비자 기만으로 인한 피해나 유해 콘텐츠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세포마켓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글) 수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며 "인플루언서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자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의 영향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브랜드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명 ‘코덕(코스메틱 덕후)’이다. 다양한 제형을 비교해 보고 직접 화장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그가 개발에 참여한 ‘거품 토너’는 독특한 제형이 큰 화제가 됐다. 그의 뷰티 노하우는 힘든 경험들이 밑거름이 됐다. 2007~2014년 모델로 일할때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심각한 안면홍조와 피부묘기증으로 고생해서다. 당시 축적된 뷰티노하우를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 18~24세 소비자를 잡기 위해 브랜드 패키지 등을 새롭게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소비층은 24~35세다. 그는 "20대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젊은 고객을 잡아 탄탄한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비 창업자들은 우리같은 인플루언서가 롤모델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장을 먼저 파악하고 세부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모든 건 고객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켜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윤정 생활경제부장(yo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