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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팝인터뷰①]'기방도령' 정소민 "데뷔 초부터 꿈꾼 사극, 9년만 이뤄 행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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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정소민/사진=판씨네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사극 틀에만 갇히기보다 캐릭터에 집중했다”

영화 ‘스물’, ‘아빠는 딸’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달리 스크린에서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안겨준 바 있는 배우 정소민이 신작 ‘기방도령’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특히 정소민의 첫 사극이라 의미를 더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소민은 장르를 떠나 울림이 있으면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늘 꿈꿔왔던 사극을 하게 돼 기뻤다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장르적인 걸 떠나서 시나리오를 볼 때 재미든 감동이든 내게 울림이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다. ‘기방도령’ 시나리오를 피곤한 상태로 비행기에 갖고 탔다.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조금 보다가 자고 다시 봐야겠다 생각으로 첫 장을 폈는데 재밌는 만화책을 밤새서 보게 되는 것처럼 중간에 끊을 수 없더라. 한 번에 후루룩 보게 됐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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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방도령' 스틸


무엇보다 정소민은 ‘기방도령’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아한 마스크 만큼이나 한복이 잘 어울린다. 이에 정소민은 한국무용을 전공해 한복이 현대복처럼 편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사극이었는데 떨리는 것보다 설레는 게 컸다. 데뷔 초부터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9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된 거다. 오랫동안 한국무용을 했어서 현대복 만큼 한복에 대해 편안함이 있다. 한복이 예쁘기도 하고, 원래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사극을 할 기회를 늦게 만나게 됐다. 마냥 행복했다.”

이어 “사극이라 말투가 고민이 돼 첫 리딩 후 감독님께 여쭤봤다. 감독님께서 틀 안에 갇히면 다른 것들을 잃을 수 있다고 방금처럼 편하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질문 하나를 덜게 만들어줬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부담을 갖지 않고 캐릭터에만 더 집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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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민/사진=판씨네마 제공


정소민은 극중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해원’ 역을 맡았다. ‘해원’은 조선시대에 만연해있는 반상, 남녀의 차별을 부당한 것으로 여기는 깨어 있는 양반가 규수다. 정소민은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허색’(이준호)과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며 존재감을 발산한다.

“‘허색’이 수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음에도 ‘해원’에게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나. 어머니와 오버랩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양반 가문임에도 차별하지 않으려는 성품을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포인트가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차분한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자아를 갖고 속에 올곧은 성품을 갖고 있는 게 멋있어 보였다. 나와 시작점은 다르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나 시대적 흐름이 아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신나서 연기한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방도령’의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은 정소민이 ‘스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이병헌 감독과 절친한 사이다. 이와 관련 정소민은 “두 분을 따로 함께 뵌 자리는 없었지만, 두 분이 친하다는 것만으로도 편한 게 있었다.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되,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열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촬영 당시 서울의 경우는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촬영장 주변이 다 산이고, 하늘도 맑아서 힐링이 됐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과 모여 있으니 행복했다. 요즘 대부분 일상에서 힘듦이 동반돼있는 것 같다. 편안하게 극장에 와서 ‘기방도령’을 통해 마음껏 웃으시면 좋겠다. 잠깐이라도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즐기고 가실 수 있길 바란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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