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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비난 나서는 北외무성…北, 북미협상 우선하며 南에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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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남북미 판문점 회동, 북한 최정예 멤버 수행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에 정예 측근들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2019.6.30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남북미 정상의 지난달 '판문점 회동'에도 남북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북한이 잇달아 외무성을 내세워 대남 비난에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남한 정부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계획을 거론하며 "그러면서도 북남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을 보면 뻔뻔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남북관계를 직접 담당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가 아니라, 외무성 인사의 입을 통해 남측을 비난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에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에서 "(북미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원색적인 언어로 남측의 '중재' 역할을 깎아내린 바 있다.

이렇듯 외무성이 담당 분야 '밖'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남 비난에 나서는 현상은 최근의 남북관계 소강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기존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모두 담당하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대미협상 역할을 내놓고 장금철 통전부장과 권한을 나눠 갖게 되면서 위상이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무성은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대미 협상 권한을 돌려받게 되면서 대외정책 전반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무성의 대남 비난은 이런 북한 내부의 역할 조정과 함께 북한이 현 국면을 풀어가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 북미관계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의 남북·북미관계가 서로 연계된 선상에서 결국 외무성이 나서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는 판문점 회동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며 교착상태를 풀었지만, 남한 당국에 대해서는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며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무성 실장은 "남조선 당국이 조미(북미)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하였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측이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외세공조'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대남 대화·교류에 임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최근 대외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비난이 다소 잦아들기는 했지만, 북한의 대남 기조는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판문점 회동 이후 남북관계 재개를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는 남한 정부로서는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이번 담화가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이라는, 비교적 무게감이 덜한 인사의 명의로 나왔다는 점 등을 볼 때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인식도 있다.

정부는 북미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신중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접근 방식이나 의제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교수는 "(이번 담화에) 앞으로 북미회담, 남북회담에서 군축문제와 관련한 의제화를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하며 "이달 중순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고 이달 말, 적어도 내달 초순에 남북간 회담이 열려야 군사훈련 등과 관련한 오해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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