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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ech & BIZ] [테크의 Pick] 무거운 심전도 기기 대신 전자회로로 간편하게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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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그냥 문신이지만 실은 얇은 필름 모양의 전자회로다. 두께는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수준에 불과하고, 가슴 부위에 붙이면 실시간으로 심전도(心電圖)를 측정,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심장 상태를 알려준다. 최근 국제 학술지 '파퓰러 메카닉스'를 통해 소개된 스마트 전자 문신(e-tattoo·사진)의 기능이다.

조선비즈

/美텍사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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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문신은 기존 잉크 대신 전자 잉크나 얇은 회로를 피부에 입혀 만든다. 문신처럼 몸에 새기기 때문에 별도로 착용하거나 벗을 필요가 없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 워치보다 한 단계 발전한 웨어러블 기기인 셈이다. IT(정보기술) 기업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신호를 받아 전자 잉크의 진동으로 알려주는 전자 문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이 개발한 심전도 측정용 전자 문신은 파스처럼 피부에 붙여 사용한다.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쓰도록 개발되어 서류 가방만 한 기존 심전도 기기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필름의 소재로는 그래핀을 사용했다. 그래핀은 탄소원자가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물질로 가볍고 얇으면서 강철보다 강도가 100배 높아 휘거나 눌러도 부러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적의 소재'라고도 불린다. 연구진은 "그래핀이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 소재 중 가장 전류를 잘 전달하기 때문에 심박 측정 정확도도 대형 병원에서 사용하는 심전도 기기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웨어러블 의료 기기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 대학 난슈 루 교수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그래핀 소재를 양산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성공할 경우 심장 질환 환자들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수시로 심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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