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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재용 삼성 부회장 금주 후반까지 日체류…메가뱅크 간부 만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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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일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30개사 총수 최고경영인(CEO) 회동에 불참했다.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이번 주 후반까지 체일(滯日)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업가 출신 (삼성) 톱인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일본에 들어와 메가 뱅크(Mega Bank·초대형 은행) 면회했다라며 “금주 후반까지 체일할 예정으로 필요하면 거래선인 반도체 관련 기업 간부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은 대상 외의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을 바란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일본의 화학 대기업 간부는 ‘일·한 관계악화에 의한 생산 영향에 지금까지 없었던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본다”고 전했다.

TV아사히 계열의 ANN(All Nippon News Network)은 전날(9일) 이 부회장이 11일쯤 일본 메가뱅크, 반도체 메이커와 협의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재료 조달 지체를 우려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규제 대상이 되는 재료를 취급하는 기업과의 협의는 보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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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CEO들을 불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의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조치를 '정치적 목적'이라고 규정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를 한국의 대북제재와 연결한 데 대해 사실상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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