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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재용 삼성 부회장 11일까지 일본 체류”...日 ANN 보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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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관련해 방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1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ANN(아사히뉴스네트워크)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1일까지 일본에 머물려 일본의 메가 뱅크와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관련 품목을 다루는 관련 회사와는 접촉하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素材) 3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을 긴급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의 문재인 대통령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양국 협의 요구를 정면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官房)장관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요구에 대해 “이번 조치는 이번 조치는 수출 관리에 필요한 국내운용의 시정”이라며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 철회할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일 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 내 일본에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한국 수출 관리 당국에서는 이번 시정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받고 있다”며 “실무레벨에서 대응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정 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한·일 실무 협의가 개최되더라도 조치 철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조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이르면 금주에라도 일본에서 양국 당국자간 협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일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 관리를 적절히 실시하기 위한 국내운용의 재검토”라며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회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무역제한조치로)한국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한다”고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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