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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폭행 피해' 베트남 여성 현지 언론과 인터뷰 “남편이 낙태 강요했으며 내 친구까지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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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A(30)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편 B(36)씨가 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받고 돌아가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한국 남편이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A(30)씨는 남편 B(36)씨가 과거 낙태를 강요했으며 자신은 물론 친구까지 폭행했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매체 징은 최근 A씨와 전화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8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옛날에 권투를 연습했었다”며 “맞을 때마다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처음에는 참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면서 폭행으로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졌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남편이 저에게 무엇을 가져오라고 말했는데, 제가 못 알아듣고 다른 것을 가져갔다가 폭행당하기 시작했다”며 “영상에 나오는 것(폭행 장면)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낙태를 강요하는 남편을 피해 2016년 4월 베트남으로 돌아가 혼자 아이를 낳은 뒤 ‘더는 때리지 않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고 한국으로 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 친구들도 남편에게 많이 맞았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경찰이 한국인 편이라고 우려해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저도 샌드백처럼 맞았지만, 증거가 없어 신고하지 못했었다”고 술회했다.

한편 B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전남 영암군 소재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날 구속됐다.

이 폭행으로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A씨 지인이 지난 6일 폭행 현장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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