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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종원이 양파 볶았더니…폭락한 양파값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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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양파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유튜브에 올린 양파볶음 동영상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방송이 나간 뒤 폭락했던 양파 가격도 소폭 올랐다.

조선일보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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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시리즈를 올렸다. 그는 "양파 농가를 응원한다"며 양파 보관법부터 양파를 이용한 레시피까지 연속으로 공개했다.

백씨는 첫 영상에서 "수확량 급증으로 양파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큰 시름에 빠졌다"며 "모두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심 끝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백종원식 만능 양파볶음을 만들어 소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양파 가격은 평년에 비해 40% 이상 폭락했다.

백씨는 대량의 양파를 볶아 냉동으로 보관한 뒤 양파덮밥, 양파스프, 양파라면 등을 만드는 모습을 첫 영상에서 보여줬다. 해당 '양파 손질과 보관법' 영상은 5일 기준 조회수 280만을 넘어섰다. 지난달 25일 공개한 ‘만능양파볶음 대작전2편’ 역시 조회수 180만을 돌파했다.

댓글도 수천개씩 올라왔다. "덕분에 양파 먹게 됐다" "내일도 양파 배달온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에서도 댓글을 남겼다. 자신을 농민운동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2대째 양파 농가인데 올해 양파 가격이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져 농가들이 힘들다"며 백씨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백종원의 양파 동영상이 올라온 뒤 양파소비가 늘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만능 양파 영상이 올라온 이후 배송건의 3분의 1이 양파"라며 "내일도 양파 배송하러 간다"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우리집이 마트를 운영하는데 (영상이 올라온 이후) 확실히 양파가 잘 팔린다"고 했다.

실제 이달 들어 양파값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물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530원이었던 양파 1㎏의 소매가격(서울기준)은 지난 3일 1670원으로 올랐다. 주요 농산물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NIS)에 따르면 양파(상품·20㎏)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21일 8500원에서 지난 3일 88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올해 양파는 평년대비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셜미디어에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알리는 등 양파 소비 촉진에 돌입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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