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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경제보복 후폭풍]프리미엄폰·폴더블폰 업계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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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기 품목까지 수출통제 강화 가능성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원재료 다음 수순?

국내부품 대체 불가능 日재료 비중 10~20%

애플·화웨이와의 글로벌 속도 경쟁에도 변수

헤럴드경제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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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통신기기’ 품목까지 한국 수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에 사용되는 원재료가 다음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복수의 정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이 다음 수출 통제 품목으로 검토 중인 ‘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에 사용되는 원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관계자는 “센서가 모인 카메라 모듈은 국내 자체 기술이 확보됐지만 모듈에 들어가는 일부 센서와 센서 원재료 중 일부는 여전히 일본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며 “해당 원재료가 다음 수출 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도 “일본은 국내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를 전략적으로 수출 통제하고 있어, 카메라 부품 재료를 다음 대상으로 삼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 국내 부품업체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상 센서, 카메라 렌즈 등 일부 부품에는 일본의 원재료가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LG의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에서 국내 부품 업체가 대체할 수 없는 일본 재료의 비중은 약 10~20%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 통제가 카메라 원재료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카메라 부품까지 재료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한국 수출 통제 품목이 중저가 제품보다 프리미엄폰, 폴더블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제조사들의 먹거리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OLED에 들어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고사양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다. 프리미엄급 제품과 폴더블 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당장 올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최근 들어 삼성, LG의 스마트폰 실적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 충격의 여파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16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분기 스마트폰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도 올 들어 2조원대에 정체돼있는 상황이다.

주요 부품의 공급이 지연될 경우 애플, 화웨이와의 글로벌 속도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 일본 부품의 비중이 20%를 웃돌고, 애플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국내는 일본 부품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국내 부품으로 대체가 어려운 분야가 집중적으로 수출 통제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빠른 부품 수급도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통신기기에 대한 수출 통제가 시작되더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LG는 자사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과 동시에 애플의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사이기도 하다”며 “결국 미국 기업에까지 파장을 줄 수 있어 압박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통신기기 수출 통제 확대에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일본 정부 대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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