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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세 33주만에 멈춰…규제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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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맷값 보합세 전환

동남권 끌고 마용성 밀고

강남 신축단지 등 상승세 전환 주도

‘목동 재건축’ 양천구 2주째 오름세

공시가격 발표 뒤 불확실성 걷히고

금리인하 가능성 등 중대 변수로

전문가들 “상승국면 진입은 아닌듯”

‘선제 조치’ 밝히는 정부

정부, 모니터링 강화·구두개입 나서

민간 분양가 상한제 검토 등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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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8개월 가까이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일제히 멈추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잇따라 바닥을 치더니 최근에는 강북권으로도 미세한 폭이지만 오름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일 경우 선제적으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 정밀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2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첫주 이후 33주간 이어졌던 하락세가 끝나고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과열 우려 지역인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38주 만에 0.01% 상승 전환하며 반전을 주도했다. 또 지난해 강북권 집값 상승 진원지였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는 마포구(0.02%), 용산구(0.02%)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목동신시가지가 속한 양천구(0.03%)도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감정원은 강남권 일부 재건축 및 신축 단지의 매수세 증가, 목동신시가지 일부 단지 안전진단, 용산구 원효로4가 재건축 등을 집값 변동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의 저가 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진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앞서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와 ‘케이비(KB) 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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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선 지난 4월 주택 공시가격 대폭 인상 이후 올해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이 경과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일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분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는 6월1일 현재 주택 소유자에게 부과돼 6월 이후 매수자 처지에선 적어도 올해는 세금 부담에선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국민은행 기준 최저 연 2.4%)가 역대 최저수준에 가까워지는 등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쏠릴 우려가 커진 점도 집값 불안의 배경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일부 거래 사례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양상이어서,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 단계로 보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27일 현재 5월 아파트 매매(계약 기준) 건수는 28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시장 과열기인 8월 최대 1만4965건에서 집값 하락이 시작된 11월 1778건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한달에 1400~3000건 선에서 움직이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난주 민간 기관과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집값 변동률이 상승, 하락으로 엇갈렸던 것은 시세를 제대로 산정하기에는 거래량이나 매물 건수 등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집값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과열이 빚어지는 경우 즉각 대책을 내놓겠다는 ‘구두 개입’에도 나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정부의 추가 규제책 검토 소식이 알려진 뒤 강남권에서는 매수 희망자들이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고 돌아서는 등 추격 매수세가 수그러들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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