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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각국 정상 속속 日 도착… G20 외교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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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文 제외 다른 정상들과 회동 / 日 “한·일 정상회담 정해진 것 없어” / 29일 트럼프·시진핑 회동 최대 관심 / 무역전쟁 분수령… 세계경제 달려 / 김정은, 장외서 스포트라이트 받아

세계일보

일본 오사카(大阪)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28∼29일)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면서 G20 외교전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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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호스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정상 이유로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회피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면서 비(非)G20 회원국 정상과의 회담은 다수 잡았다. 산케이신문이 26일 아베 총리가 이번에 적어도 19개국 정상·국제기구 수장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일부 일정을 공개했는데, G20 회원국 외에 별도로 초청되는 태국·베트남·세네갈 정상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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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철통경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26일 일본 오사카 회의장 인근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오사카=AP연합뉴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시점에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한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2013년 집권 후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양국은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측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와 관련해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내년 봄 국빈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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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12번째 회담이자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동에 앞서 보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안보조약 파기 발언은 양측이 부인하고 있지만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이를 어떻게 봉합할지도 주목된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다. 현재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이 회담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배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20∼21일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양 대국 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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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이 추가 관세 반대의 아우성을 지르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에서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90%는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협상을 “완료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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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의 초안에는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직접 의미하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이 ‘反보호무역주의’라는 문구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성명 초안에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시아 6당사자(남북과 미·중·러·일) 중 유일하게 G20 비회원인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장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G20 참석과 한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시 주석의 최초 국빈방문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는 친서 외교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였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홍주형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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