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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시그널] 소마젠 코스닥 IPO 추진..인보사 후폭풍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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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뢰 유전자 검사 기술 보유

바이오 기술평가 까다로워져 주목

서울경제


유전자 검사 기술 보유업체 소마젠(Psomagen)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인보사 사태 이후 바이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이 줄줄이 좌초되는 상황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마젠은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마젠은 국내 코스닥 상장사이자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사인 마크로젠의 미국법인이다.

소마젠은 유전자 검사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유전자가 담긴 혈액이나 침·머리카락 등을 간단한 키트를 통해 보내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는 ‘소비자직접의뢰유전자검사(DTC)’ 기술을 갖고 있다. 또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체질을 분석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상해 막을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술도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과의 연구에 영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DTC의 경우 국내에서는 탈모나 비만같이 건강과 관련한 열두 가지 항목만 이용할 수 있다. 암이나 치매 같은 질병을 검사하려면 반드시 병원을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는 그만큼 까다롭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다르다. 미국에서는 ‘23앤드미’나 ‘엔시스트리DNA’처럼 99달러 정도만 내면 DNA를 분석해 자신의 조상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아마존 등 쇼핑 사이트에서는 관련 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오는 2024년까지 관련 시장이 220억달러(약 25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의 소마젠 성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다만 인보사 사태의 후폭풍은 소마젠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들에 잣대가 엄격해졌다. 네오이뮨텍은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다. 소마젠은 네오이뮨텍 이후 외국 기업이면서 동시에 기술성 평가로 상장을 추진하는 첫 기업이다. 소마젠의 결과에 따라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상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 후 보수적으로 심사기준이 바뀌면서 핵심기술이 있는 업체의 상장까지 막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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