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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하, 물가 흐름에 미칠 영향 판단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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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변동 등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 흐름에 미칠 영향 등을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우리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한국은행은 불확실성 전개 방향과 그것이 경제의 성장과 물가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여건이 우리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도 오는 7월 경제 전망까지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금리 외 유동성 사정 등을 봐야 한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실질 통화량과 금융상황지수를 통해 금융 여건을 평가해보더라도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를 밑도는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이후로 넓혀본다면 올해 중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낮은 물가는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영향, 공급측 요인 그리고 정부의 복지정책이라고 하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 있다고 본다”며 “주요국도 제로금리, 여러 가지 양적 완화 등 유례없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폈으나 저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물가안정 목표제를 신축적 물가안정 목표제로 이해하면 된다. 신축적 목표제하에서는 물가만 보는 게 아니고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올 상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내외적 리스크로 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한 소비 진작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학계는 한쪽 면을 보고 주장하고 있다”이라면서 “경기가 나쁘니까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한은 설립목적이 물가안정만 있는 게 아니고 거시경제, 금융안정도 고려하게 돼 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릴 때도 금융 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 “거시경제 흐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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