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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쿠슈너 "중동평화계획, 팔레스타인 보이콧에도 성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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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평화구상·두 국가 해법 등 기존 해법 안 지킬 듯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지난2017년 11월1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9.06.25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아랍과 국제사회가 지지해온 '아랍 평화이니셔티브(구상)'과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동 평화계획'이야말로 해결책이란 이야기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워크숍에서 공개할 분쟁 해결 방안인 '중동 평화계획'에는 두 해법에서 벗어나 친(親)이스라엘 정책이 담길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 미국인으로 중동 평화계획 구상을 주도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아랍 평화구상'으로 수십년간 지속돼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 평화구상은 2002년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채택한 아랍·이스라엘 분쟁 종식 방안으로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차지한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요르단강 서안 등지에서 완전 철수하는 대신 아랍국가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골자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만약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아랍 평화구상의 선상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아랍 평화구상과 이스라엘의 입장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병합을 승인했으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병합 시도에도 긍정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유대계 미국인이니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할 권리가 있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종식을 위해 지지해온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두 국가 해법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것이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알자지라가 프리드먼 대사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두 국가 해법'이 여전히 실행 가능 하느냐'고 묻자 "아랍 평화구상은 위대한 노력이었다"면서도 "협상이 성사될 것이었다면 오래전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평화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이 '국가 지위(statehood)'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개발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쿠슈너 선임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은 주권 국가다. 주권국가는 그들의 수도를 어디에 둘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은 다른 주권국의 결정을 인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HBO 채널에서 방영된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인정하면서도 독립국가 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두 국가 해법' 유지 여부는 함구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팔레스타인이 자신의 중동평화계획 구상에 반발해 마나마 워크숍 불참을 선언하고 아랍 국가에도 동참을 호소하는 것을 두고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보이콧에도 이번 행사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자세한 대안을 마련했고, 각 세력이 자신의 구상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쿠슈너 선임고문은 앞서 중동 평화구상에 대한 사전 지지를 얻고자 모로코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아랍 국가들은 당시 미국이 아닌 팔레스타인를 지지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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