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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이란과 전면전 대신 '그림자 전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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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새 비밀 작전 준비"… 국가 차원 개입 숨긴채 사이버 공격 등 벌여

미국이 이란과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을 피하면서도 이란을 제어할 수 있는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과 정보기관은 이란이 최근 미군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한 뒤 보복으로 가해진 사이버 공격과 비슷한 작전을 개발하고 있고, 이란이 주로 쓰는 전술인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따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림자 전쟁은 국가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 인물 등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을 이란의 '그림자 전쟁'으로 보고 있다.

NYT는 새로운 비밀 작전에 사이버 공격, 이란이 해상 공격에 사용하는 선박의 무력화, 이란 국내에 불안을 조성하는 작전 등 광범위한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일부 작전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사이버사령부는 지난 20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무력화됐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러나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그들(미국)이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성공적인 공격을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이버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이 그림자 전쟁이나 사이버 공격 등 은밀한 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공개적인 타격은 오히려 이란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NYT는 이란이 중동 지역 혼란을 통해 석유 가격 상승을 노리는 것도 이란의 의도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와 미국의 사이버 공격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NBC방송은 23일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2년 동안 실시된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공격보다 건수가 많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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