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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文 “6·25, 北 침략 이겨내고 대한민국 정체성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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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유공자·가족 초청 오찬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6·25는 비통한 역사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가족 182명과 함께한 오찬에서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는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공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53년 7월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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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과 유엔군 참전유공자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운 모든 참전용사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참전용사들이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로 규정하며 “저는 지난 북유럽 순방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에 담긴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고,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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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6·25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94) 선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박 선생은 편지를 통해 “그날만 생각하면 너희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흐느꼈다. 미 해병 제1사단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등에 투입됐던 조셉 벨란저(89)씨는 “한국에 와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의 발전상이 실로 놀랍고, 특히 인천공항에서부터 제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182명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再)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이 포함됐다.

그간 국군의 날 등의 계기에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이 현역 장병들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참전유공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유공자들에게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시계와 건강식품을 선물했다.

국가보훈처는 이와 관련해 25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희생과 용기,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6·25전쟁 제69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국군 및 유엔군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한다.

박현준·박수찬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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