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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방부 기자단 "靑, 행정관 보내 브리핑 감시 유감…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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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출입기자단 39개사 공동 항의 성명

"협의없이 기자실 몰래 들어와 지켜봐"

"부처 브리핑 독립성 침해, 취재 활동 제약 소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목선 입항 관련 익명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현장에 청와대 소속 행정관이 참석했던 것과 관련,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24일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부처의 언론 설명에 청와대 행정관이 ‘염탐’ 수준으로 현장에 있다 가는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북한 목선 귀순 관련 군의 축소·누락 발표가 청와대와 사전조율을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 39개사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6월 17일과 19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진행된 북한 목선 관련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몰래 참석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청와대 해명과 관계자들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다수의 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가 참여했다. 그만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그라운드 브리핑, 이른바 ‘백브리핑’은 질의응답 내용을 익명으로 보도하는 일종의 비공개 브리핑으로 브리핑룸에서 진행되는 공식 브리핑과 달리 관계자 외 출입이 제한되는 기자실에서 진행된다.

이에 기자단은 성명에서 “해당 행정관이 현역 장교라 하지만 현재 청와대 안보실 소속으로 기자단의 공식적인 출입처 관련자로 보긴 어렵다”면서 “그러나 해당 행정관은 기자단과 사전에 아무런 협의나 공지 없이 백브리핑에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 “통상 국방부 백브리핑에 다른 부처 관계자가 참석할 경우 국방부 대변인이 사전에 기자단에 고지해왔으며, 기자단은 해당 관계자에게 현안과 관련된 질의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의 경우 그런 절차가 없었다. 심지어 당시 백브리핑을 주관한 국방부 대변인마저도 해당 행정관의 참석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명은 “기자단과 당국 간 백브리핑 내용을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단과 아무런 협의 없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에 기자단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부처의 브리핑 독립성을 침해하고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 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단은 “청와대가 해당 행정관이 어떤 목적으로 기자실에 들어와 백브리핑을 몰래 지켜봤는지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해당 행정관이 본인 개인의 판단으로 기자실에 몰래 들어온 것인지, 지시에 따라 백브리핑 내용을 지켜본 뒤 이를 윗선에 보고하려 한 것인지 청와대는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관계자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며 “백브리핑에 비정상적 절차로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한 국방부에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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