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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유엔 식량농업기구 수장에 첫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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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사상 처음으로 중국 사무총장이 나왔다.

FAO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사무총장 선거 결과 취둥위 전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56)이 당선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이날 밝혔다. 부부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차관급이다.

선거에서 취 당선자는 108표를 얻은 받면 2위를 차지한 프랑스 출신 카트린 주슬랭라넬르 전 유럽식품안전국(EFSA) 국장은 71표, 3위를 차지한 조지아의 다비트 키르발리드체 전 농업부 장관은 1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런 결과는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을 아우르는 중국 경제벨트) 외교를 적극 펼쳐온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지지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다. 유럽 대표 농업국이자 유럽연합(EU) 주요국인 프랑스 측 후보와 조지아 측 후보는 각각 EU와 미국 지지를 받았다.

중국은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유엔 산하 기구 등에 자국 출신이 고위직을 맡는 것을 적극 지원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서도 중국 출신 최고위직을 냈다.

다만 취 당선자는 선거 운동 때 그가 당선되면 중국 정부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지적에 대해 "중국 정부는 FAO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하는 한편 자신이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한 과학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북한 식량안보 평가보고서' 같은 세계 식량 조사, 식품안전 국제규격 관리, 자연재해 등 긴급사태 발생 시 대응, 농촌 개발 업무를 한다. 개별 회원국은 194개국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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