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정책 많아 책임 막중"... '김수현 등판론' 불끄는 김현미

간부회의서 장관직 수행 시사

김현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등판설에 대해 ‘불끄기’에 나섰다.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면서 가격 상승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적 레임덕이 발생해 시장 통제력이 약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본인 총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 언제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장관은 24일 국토부 간부회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부동산 정책이 많아 책임이 막중하다”며 장관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확산 되고 있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토부 장관 내정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때 종부세 도입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 사회수석과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며 8·2대책과 9·13대책 등 크고 작은 8차례의 규제 대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지난 21일 사퇴한 김수현 전 실장이 내년 총선을 앞둔 김 장관 대신 국토부 장관에 내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 전 실장은 당분간 쉬면서 학교에 돌아가 강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역시 김 전 실장의 국토부 장관설에 대해 “향후 거취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이한 김 장관은 이번 주 방송기자들과의 토론회를 통해 3기 신도시, 주거복지 정책 등 주요 주택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