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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中 경제학자 "중국, 무역회담서 강경한 자세 취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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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기초 튼튼해 美 보복 조치 감당할 수 있어"

"10월 1일 이전 무역협상 합의 힘들 것" 비관론도 나와

연합뉴스

트럼프 관세 예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 미국의 '관세 폭탄'을 이겨낼 수 있으며, 이러한 자신감에 근거해 미·중 무역회담에서 중국이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칭화(淸華)대학 경제학연구소 리다오쿠이 교수는 전날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며, 이때 무역전쟁 해소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리 교수는 중국의 강경한 자세를 가능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올해 중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리 교수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연초에 정한 성장률 목표치 6∼6.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앞으로 15년 이내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중산층 수가 현재 4억 명에서 8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탄탄한 수요가 중국 경제의 성장을 유지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리 교수는 "GDP 대비 중국의 무역흑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더는 성장을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상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미국은 전략적 사고 대신 법률적 용어와 처벌 조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태도를 고집한다면 협상 분위기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다만 중국도 민족주의적 경제 정책을 삼가고 새로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보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미·중 정상이 G20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그 타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티머시 스트랫퍼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트럼프-시진핑 회동에서 '우리는 좋은 친구다. 협상팀에게 협상을 계속하라고 지시할 것이다'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며 "양국이 10월 1일 이전에 협상을 타결한다면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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