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페덱스, 또 화웨이 배송사고…中매체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페덱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또다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화물과 관련해 '배송사고'를 낸 데 대해 사과했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PC매거진의 애덤 스미스 기자는 최근 영국에서 미국으로 화웨이 P30 휴대전화 한 대를 보냈는데, 며칠 후 화물이 반송됐음을 확인했다.

PC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영국우편공사 소화물취급부와 페덱스가 제공하는 배송 조회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는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갔다. 그런데 약 5시간 정도 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런던으로 반송됐다는 것이다.

페덱스 측은 스미스 기자에게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전 세계 68개 계열사는 미국 회사와의 사업이 제한되는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페덱스가 23일 이번 일이 '운영상의 착오'로 발생했다며 사과성명을 글로벌타임스 등에 보내왔다고 밝히면서, 페덱스가 '운영상의 착오'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고, 베트남에서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건을 허가 없이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조사에 착수, 페덱스 측에 이러한 '배송사고'에 대한 문의서를 보낸 상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페덱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의 양다칭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페덱스는 미국 정부와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를 봉쇄하는 데 암묵적으로 양해하고 있다"면서 "페덱스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상무부와 페덱스 측 모두 페덱스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의 정상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