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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1박 2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눈길 끈 3인의 여성 파워엘리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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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일부터 1박 2일동안 평양에 머물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금수산태양궁전 환영식, 신축한 금수산영빈관 제공, 정상회담 등 8개에 달하는 공식 행사 등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1일 조찬을 제외하곤 모든 일정을 시 주석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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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 여사가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 연회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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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의 일정가운데 눈에 띄는 장면도 연출됐다. 북한 파워엘리트계에서 눈길을 끄는 여성 3인방의 행보가 그렇다. 우선, 김 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의 한복(북한은 조선옷) 패션이다. 공항영접당시 남색 투피스를 입고 있던 이설주는 이날 목란관에서 진행된 만찬장에는 회색빛이 도는 저고리와 남색 치마로 된 한복으로 갈아 입고 등장했다. 이어 5월 1일 경기장의 환영 공연(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때도 같은 한복을 입었다. 북한 예술 영재 교육기관인 금성학원 출신인 이설주는 학창시절이나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시절 무대복으로 한복을 입곤했다. 그러나 영부인이 된 이후 공식석상에서 그가 한복을 입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통의상을 통해 평양의 안주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며 “중국과 친선및 우의를 강조하면서도 자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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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고위 간부들과 도열해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등에선 행사를 챙기느라 별도로 움직였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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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노동당 제1부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과 도열해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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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역할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이설주가 한복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김여정은 행사장을 오가며 총괄하던 모습 대신 간부들 속에서 시 주석을 맞았다. 김여정은 지난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이동하며 중간에 열차가 정차해 있는 동안 재떨이를 들고 흡연중인 김 위원장에게 달려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열린 남북정상회담이나 북ㆍ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의 각종 행사때 의전을 총괄하던 그였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뒤따르려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다른 곳으로 가도록 하거나 회담장에 배석하고, 서명할 때 필기구를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김 위원장의 그림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항에서 다른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 서 있다 시 주석과 악수하는게 전부였다. 20일 오후 시 주석이 노동당 정치국 성원들과 사진촬영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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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20일 오후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월 당 정치국원 단체 촬영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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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상급 간부들이 자난 4월 12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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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노동당 전원회의(7기 4차)회의 직후 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곳에도 없었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그가 당연히 나타나야 할 자리에서 두 번 연속 사라진 것이다. 이를 두고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을 유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사진촬영을 해야 하는데 나타나지 않았다”며 “연회를 챙기는 등 다른 일정 때문에 안나온 것인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물러난 것인지는 조금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그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바로 다음에 서 있는 등 그의 정치적 위상이 오히려 강화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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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원 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국제공항 청사를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를 안내하고 있다. 이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해 오던 역할이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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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원 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방북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시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을 챙기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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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원 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방북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뒤 안내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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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관현악단장으로 활동했던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최근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송월은 이달초 김 위원장의 자강도 현지지도를 수행했는데, 그가 김 위원장의 국내 공개활동을 수행한 사실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그는 특히 이번 시 주석의 공항 영접행사때는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터미널을 나올때부터 식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환영공연 관람 때는 김 위원장에게 좌석을 안내하고, 공연이 끝난 뒤엔 두 정상이 이동하는 통로에 미리 자리하고 있다 동선을 안내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김여정이 맡았던 역할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월 25일 북ㆍ러 정상회담 때 김여정이 가지 않고 현송월이 김 위원장을 챙긴 것으로 안다”며 “현송월이 삼지연관현악단 업무를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김여정을 대신해 행사를 담당하는 부부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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