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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탄자니아, 가발에 세금 "미용 권리 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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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탄자니아에서 정부가 다음 달부터 여성 미용용 가발과 붙임 머리에 세금을 붙이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곱슬이 심한 흑인들은 젊은 여성들이 가발이나 붙임 머리로 머리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금 부과는 외모를 가꿀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23일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탄자니아 재무부는 이달 중순 수입 가발과 붙임 머리에는 25%를 세금으로 붙이고, 현지에서 생산한 국산에는 10%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가발 수입업자인 안나스타시아 시게라씨는 B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인조 머리카락을 사랑한다. 왜 (세금 부과 제품으로) 가발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익명의 한 여성은 "예뻐 보이고 싶은 여성들에게 이번 결정은 가혹하다"고 했다. 아내의 긴 머리에 익숙한 남편들이 짧아진 머리에 이혼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3대 경제 강국이지만 도로, 항만 등 사회 기반 시설 투자를 위한 재원이 부족한 탓에 세수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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