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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김정은에 친서 보낸 트럼프, 방한땐 DMZ 가서 연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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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韓美정부 최종 조율 중"

靑 "정해진 건 없다" 부인 안해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23일 "(G20 직후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한·미 정부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보도를 부인하진 않았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DMZ)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며 "미·북 협의가 정체된 가운데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기존 대북 제재 6건의 효력을 연장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무역·안보 갈등 중인 미국과의 '오사카 G20 담판'을 앞두고 전격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귀국(21일)하자마자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던진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친서가 언제 도착했는지,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훌륭한 내용이 담겼다"는 김정은의 반응만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회담 재개와 관한 구체적 내용보다는 친분을 재확인하며 '여건 조성 시 다시 만나자'는 정도의 메시지를 담았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의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대북 제재 관련 행정명령 6건의 효력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승 전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와 압박이란 대북 지렛대를 모두 쥐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외교가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연설' 내용에 쏠리고 있다. 김정은에게 대화와 압박의 지렛대를 동시에 꺼내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에 더 무게를 실을지, 미·북 간 중재자 역할을 놓고 사실상 경쟁에 돌입한 한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미·북 비핵화 협상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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