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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트럼프 30일 헬기로 DMZ 시찰, 연설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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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한·미 정부 최종 조율 중”

성사 땐 트럼프 재선용 성과 과시

트럼프의 DMZ 대북 메시지 관심

중앙일보

트럼프.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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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맞춰 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일 오후 한국을 방문한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헬기로 DMZ로 향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일정도 전했다. 또 이 매체는 “DMZ 방문은 한국 측이 미국 측에 타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선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방한하면 DMZ 시찰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때 DMZ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기상 상황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어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DMZ로 향하던 중 안개와 황사 등 날씨가 여의치 않아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모진에게 “국회 연설 후 DMZ를 방문할 수 없느냐”고 물으며 DMZ 방문에 의지를 보였다. 이후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일정상 DMZ를 방문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에 오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접했던 당시 한국의 고위급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에 대단히 애착을 보여서 다음 방한 때는 DMZ 일정을 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엔 DMZ 시찰이 확정될 경우 2017년 때보다 더욱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당시는 DMZ를 둘러보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연설까지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이번엔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청취한 뒤 DMZ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는 모양새가 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친서를 주고받은 만큼 친서 외교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될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 연설에서 유추할 수 있다.

2020년 대통령선거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DMZ 시찰을 자신의 외교 성과를 과시하는 ‘업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유권자들을 상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을 얻어낸 ‘강한 대통령’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백악관의 참모진은 대북 강경론자가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 입장에선 북핵도 외교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DMZ를 찾아 연설까지 한다면 이는 재선 도전을 위한 국내적 목적도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도통신도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히 신문 보도와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시찰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한·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일정이 없다”며 “한·미가 공동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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