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볶는 중국 음식의 열량은 높을 가능성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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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등 일정으로 필자의 외국 여행은 잦은 편이다. 중국·일본·베트남 등 최근 4개월 사이 여섯번이나 해외행 비행기를 탔다. 업무가 주목적이지만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 생경한 지역을 찾아다니므로 여행은 여행이다.
가령 베이징北京의 왕푸징 거리를 걷다 보면 꼬치에 꿴 채 기름에 튀겨내는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좌판 위에 수북하다. 필자는 길에 서서 뭔가를 먹는 걸 즐기는데 위생이 완벽히 담보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 꼬치는 오래된 중국의 먹거리다. 향신료를 뿌려 그들만의 독특한 향미를 즐기는데, 긴 막대기를 찔러 넣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이 꼬치의 재료가 된다.
견디다 못한 이들은 고국에서 가져온 밑반찬들을 주욱 꺼내 놓는다. 내게도 권유하지만, 필자는 마뜩잖다. 외국에 나와 고추장·김치를 먹는다는 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봄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기분이 들어서다.
필자는 요리 연구가나 맛 칼럼니스트가 아니므로 음식의 기원이나 상징성 등 모든 특징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는 중국과 한국 요리의 확연한 차이점 몇가지는 말할 수 있다.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 많은 중국은 기름으로 볶아내는 채소도 다양하다. 목이버섯, 청경채, 배추 등에 기름을 붓고 센 불에 빨리 볶아내는데, 이는 채소나 나물 따위를 데쳐 참기름 등으로 무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처럼 데친 후 건져내 활용하는 것과 기름에 볶아 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산패酸敗되지 않은 양질의 식물성 기름을 쓴다 하더라도 기름에 볶는 건 데치는 것에 비해 영양이나 열량 측면에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산패는 지방류 따위의 유기물이 공기 속 산소·빛·열·세균·효소 따위의 작용에 의해 산화돼 여러가지 산화물을 만드는 현상이다.
필자의 입맛엔 이렇게 볶아낸 중국식 요리가 아주 잘 맞는다. 그래서 함께 나온 쌀밥은 입도 대지 않은 채 볶은 채소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한다. 입맛 겁쟁이인 일부 어린이와 향신료 등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다수 여행객은 중국 등 아시아의 음식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최근 일본의 음식이 짜거나 달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왜일까. 다음호에선 일본의 음식 이야기를 다뤄볼 계획이다. 아울러 여행 후 붙는 단기 뱃살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도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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