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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신임 영국 총리, 백인 중산층 일색 보수당원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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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英보수당 대표경선 토론 나선 전·현직 외무장관
(런던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의 보수당 당대표 경선 토론 중 제러미 헌트(오른쪽) 외무장관 옆에 앉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bulls@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이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52) 현 외무장관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실시된 경선 5차 투표에서 각각 160표와 77표를 얻어 1·2위에 올랐다.

이제 약 16만명의 보수당원이 우편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대표가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이 기간 존슨과 헌트는 영국 12개 지역별로 선거유세를 하는 한편, TV 토론 등에도 참여해 브렉시트(Brexit) 등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게 된다.

21일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치 시스템 하에서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할 하원의원을 뽑고, 다수당이 정부를 형성한다.

아울러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정당은 별도 총선 없이 중간에 대표를 교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총리도 바뀌게 된다.

2007년 노동당 정부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가 고든 브라운 총리로 교체됐을 때, 2016년 보수당 정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테리사 메이 총리에 자리를 넘겨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서는 영국 유권자 400명 중 1명꼴인 16만명의 보수당원이 영국을 대표하는 총리를 선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25 파운드(약 3만7천원)의 연회비를 내고 당에 가입한 지 3개월 이상이 된 보수당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카스 의원은 이번 보수당 당대표 경선이 "수년간 이 나라가 지켜본 것 중 가장 비민주적인 선거"라고 비판했다.

퀸 메리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의 정치학자 팀 베일의 분석에 따르면 보수당원의 70%는 남성이며, 절반은 55세 이상이었다.

86%는 중산층 이상으로 분류됐고, 무려 97%가 백인이었다.

영국 전체 인구 중 10∼15%가 소수민족으로 분류되는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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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영국 총리후보 두 명으로 압축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 후보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 2명으로 압축됐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보수당원들은 대부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지지한다.

베일은 보수당원 3분의 2는 아무런 합의가 없더라도 EU를 떠나는 것이 EU의 무역규정에 묶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가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설명이다.

베일은 "보수당원들은 매우 매우 유럽회의론자들이다"라면서 "가장 (브렉시트에 대해) 열광적인 이들이 나라의 다음 지도자를 뽑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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