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ESC] 시현하다와 태안 해수욕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향이네 식탁

한겨레

한겨레

시현하다. 오타가 아닙니다. 증명사진 전문 스튜디오의 문패이자 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김시현 사진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입니다. 요즘 10대들은 이 사진관에서 학생증, 주민등록증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는 게 로망이라는군요.

19세기 범죄자를 잡기 위해 탄생한 증명사진은 20세기 초엔 국가가 부랑자 등 하층민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필 사진으로 진화됐다고 합니다. 규격화된 형식미는 고매한 작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들 중엔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 워홀도 있었답니다. 그들은 증명사진의 형식을 차용해 작품을 만들었지요.

‘시현하다’의 증명사진은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증명사진의 배경은 왜 흰색인 거지?’ ‘컬러를 배경으로 하면 안 되나?’ ‘꼭 굳은 표정이어야 하나?’ ‘뽀샵(포토샵) 하면 안 되는 거야?’ 등등. 김시현 작가는 이런 의구심에서 증명사진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는 나름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것, 아시는지요? 주민등록증에 붙이는 증명사진 배경이 반드시 흰색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요. ‘시현하다’의 주민등록증용 증명사진은 배경이 분홍색, 주황색, 파란색 등 다양합니다.

한겨레

이런 경우가 사실 실생활에도 많지요. 여름휴가는 당연히 푸른 동해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죠. 제 주변만 봐도 서해안 해변을 피서지로 고르는 이는 적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알고 봤더니 서해안을 끼고 있는 태안은 전국에서 해수욕장이 가장 많은 곳이더군요. 우리가 몰랐던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마치 시현하다의 증명사진처럼 말이죠. 김선식 기자가 28개 태안 해수욕장을 다 돌아보고 왔습니다. 보너스로 제주의 ‘포구 수영장’, ‘천연 수영장’도 소개합니다.

한겨레

박미향 팀장 mh@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좀 더 생생한 뉴스,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