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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 檢 "비아이, 중요한 연예인 아니라…" 또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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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사중인 줄 알고 수사 안했다"던 검찰

뒤늦게 "비아이, 당시 중요 연예인 아니었다" 말 바꾸기

한서희·비아이·승리 담당 검사는 '동일인' 확인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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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마약구매 혐의, 양현석 YG 대표이사직 사퇴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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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YG 소속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의혹을 경찰로부터 넘겨받고도,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아이를 경찰이 내사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던 기존 검찰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자, 비아이에 대한 부실 수사를 검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20일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비아이의 수사보고서가 넘어온 당시 검찰은 자체 제보로 YG의 비중있는 연예인들을 내사하고 있었다"며 "그쪽(유명 연예인)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비아이는 그렇게 비중있는 연예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서희씨를 상대로 우리가 내사중인 사건과 관련해 물어보려고 면담했지만 한씨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아이는 중요한 연예인도 아니었고, 한씨도 더이상 (조사가) 진행이 안 돼 필요할 때 부르려고 사건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검찰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검찰은 처음에는 경찰로부터 비아이 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경찰이 보낸 '수사보고서'가 공개되자 그제서야 "경찰이 내사할 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검찰이 YG와 관련해 자체 내사까지 하고 있었는데도 비아이는 '중요 연예인이 아니다'는 이유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존 해명을 또다시 뒤집는 것이다.

검찰이 당시 내사중이었다고 밝힌 '비중있는 연예인'은 YG 소속 다른 가수인 승리(본명 이승현·29)로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승리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YG 사정을 잘 아는 한씨를 불러 면담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돌려보낸 뒤 덩달아 관심 밖이었던 비아이에 대한 조사도 더이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검찰은 한씨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시한부 기소 중지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방치했다. 그사이 용인동부경찰서가 수원지검에 보낸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보고서도 함께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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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료사진=노컷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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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6년 당시에 비아이는 YG가 빅뱅을 이을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내세운 '아이콘'으로 데뷔해 <취향저격>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했던 때였다. 그룹의 리더였던 비아이가 비중있는 연예인이 아니었다는 검찰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YG의 양현석 전 대표도 비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제보자 한씨를 사무실로 부르는 등 전방위로 뛰었던 정황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한씨와 비아이의 마약 사건은 뒤로 한 채 승리에 대한 내사에 집중했지만, 이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검찰은 승리의 자택에서 간이 마약 검사를 하고 소변과 모발 등 체모를 제출받았지만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사건을 종결했다.

결국 검찰로서는 한씨와 비아이 그리고 승리의 사건 모두 부실하게 처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 모든 사건을 담당했던 주임 검사는 현재 서울남부지검 소속인 A검사로 파악됐다. 부실 수사 의혹과 한씨 사건 송치 지휘 등 검찰과 경찰 사이 책임 공방의 중심에 A검사가 있는 것이다.

취재진은 A검사의 의견을 듣고자 했지만, A검사 측은 "모든 건 수원지검에서 발표하기로 했다"며 연락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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