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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히말라야 빙하, 2000년대 들어 2배 빨리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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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 국가정찰국이 첩보위성을 활용해 찍은 1976년 1월 에베레스트의 모습. 냉전시기에는 기밀로 분류됐다가 이번 히말라야 빙하 연구에 활용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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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번 세기 들어 20세기 말에 비해 2배나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지 등은 19일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조슈아 모러 연구원 등이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인도·중국·네팔·부탄에 걸쳐 있는 2000㎞의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빙하 650개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얼음 두께 변화를 측정했다. 이들은 최근 기밀에서 해제된 채로 기록보관소에 방치돼 있던 1970년대 첩보위성 자료도 3D 지도로 변환해 활용했다.

그 결과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는 1975~2000년에 해마다 평균 22㎝가 낮아졌으나, 2000~2016년에는 평균 43㎝씩 줄어 손실률이 약 2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는 속도를 높인 가장 큰 요인을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꼽았다. 실제 히말라야의 평균 기온 또한 지난 세기에 비해 1℃ 가량 높아졌다.

연구진은 지난 40년간 빙하의 총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매년 사라지고 있는 약 80억t의 빙하는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 320만개에 담긴 물의 양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빙하의 손실은 단기적으로는 암석 파편으로 이뤄진 댐이 무너져서 생기는 홍수 피해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히말라야 주변 하류에 사는 10억 명의 사람들이 물부족 사태를 겪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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