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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쑥쑥 크는 올레드TV 시장서 LG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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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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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판매가 글로벌 TV 시장의 정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레드 TV에서 글로벌 1위를 달리는 LG전자는 자사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비중을 작년 20%에서 올해 25%로 늘리기로 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공들이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올레드를 중심으로 고화질·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20일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올레드 TV 판매량은 61만1000대로, 전년 동기(47만대)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LCD TV 판매 증가율은 2%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21만3000대 판매됐다. 이 같은 여세로 볼 때 올레드 TV 누적 판매량은 올해 9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1년에는 올레드 TV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빠른 성장세는 올레드 TV 최대 시장인 유럽이 이끌고 있다. 올레드 TV는 지난해 유럽에서 114만4000대 팔리며 '한 해 100만대 이상 판매'를 처음 달성했다. 올해는 더욱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만 올레드 TV가 28만5000대 팔렸는데,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1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럽은 소득수준이 높고 첨단 제품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빨라 프리미엄 비중도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9.2%, 2017년 39.7%, 2018년 45.5% 등으로 높아졌다. 올레드 TV의 유럽 전체 매출 역시 2017년 14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8억6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유럽 올레드 TV 시장 확대는 무엇보다 세계 TV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올레드 TV 업체 1위인 LG전자는 유럽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올레드 TV 156만5000대 중 유럽에서 66만7000대를 팔았다. LG전자의 올레드 TV 매출은 38억6000만달러인데 이 중 15억3000만달러를 유럽에서 거뒀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럽 올레드 TV 시장에서 58.3%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 62.1%로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졌다. LG전자는 최대 시장인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므와바에 글로벌 최대 올레드 TV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한국 구미를 비롯해 러시아 루자, 멕시코 레이노사 등 글로벌 생산 거점 9곳에서 올레드 TV를 생산한다.

북미는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2500달러 이상의 올레드 TV 판매 비중이 55%에 이를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북미 올레드 TV 시장에서 79% 점유율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올레드 TV는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6년 올레드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18년 20만1000대가 팔리며 2017년 대비 2.7배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일본에서 올레드 TV가 5만8400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2배 늘어난 수치다. 일본 올레드 TV 시장은 소니, 파나소닉, LG전자가 '3강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한국을 시작으로 3분기부터 북미 유럽 등에 8K 올레드 TV를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8K 88인치 올레드 TV는 기존 올레드 최대 크기였던 77인치를 넘어선 것이다. 대형 올레드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78만대, 2018년 295만대, 2019년 1분기 75만대의 TV용 올레드 패널을 출하했다. 올해 총 380만대 규모의 TV용 올레드 패널을 납품할 계획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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