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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정란에 영혼이 깃든다’는 말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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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남아 있는 법 개정을 두고 각계의 대립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어느 시점부터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자리한다. 가톨릭을 위시한 보수주의 진영은 수정란부터 생명권을 가진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5년부터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한, 먹는 낙태약인 미프진의 수입을 반대하는 것도 이들이다.

‘낙태 논쟁, 보수주의를 낙태하다’는 보수주의 주장에 일일이 반박하는 책이다. 성균관대 초빙 교수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 기존의 낙태를 둘러싼 쟁점이 아니라 종교계 논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수정란은 인간의 유전자를 가졌다’ ‘수정란은 성인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같은 주장을 하며 수정란의 생명권을 외치는 이들에게 튼튼히 쌓은 논리로 반박한다. 반론에 재반론까지 염두에 둔 ‘논리 게임’ 같은 철학서다. 저자는 다음 책을 통해 태아의 생명권을 어느 시점부터 인정할지를 규명할 것을 예고했다.
한국일보

낙태논쟁

임종식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발행ㆍ284쪽ㆍ1만5,000원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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