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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러시아 경찰, 또 언론인 체포…"IS 자금 지원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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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가쥐예프 체포는 불법"

증인, 심하게 멍 든 상태…경찰 고문 의심

뉴시스

【다게스탄=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독립 주간지인 '체르노빅'의 종교 담당 편집자인 압둘무민 가쥐예프가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가쥐예프가 이슬람국가(IS)와 다른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선단체에 돈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그를 체포했다.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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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러시아에서 신문 편집자가 구금되면서 또다시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탐사 전문기자 체포 사건이 마무리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14일 테러단체에 가입하고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독립 주간지인 '체르노빅'의 종교 담당 편집자인 압둘무민 가쥐예프를 체포했다.

경찰은 가쥐예프가 이슬람국가(IS)와 다른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선단체에 돈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유죄판결이 나면 가쥐예프가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르노빅 측은 경찰의 혐의는 "터무니 없고 근거도 없다"고 반발하며 이는 언론 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체르노빅의 발행인인 하지무라트 카말로프는 2011년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14발의 총탄을 맞고 남부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에서 숨졌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성명을 통해 "가쥐예프의 체포는 불법이다"며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RSF는 18일 가쥐예프가 테러단체에 자금을 줬다고 자백했던 또 다른 용의자가 법정에 나왔을 때 심하게 멍이 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며, 법 집행당국이 고문과 폭력을 이용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고문을 받아 추출한 증언에 근거해 기자를 투옥할 수 없다"는 것이다.

RSF는 "경찰이 가쥐예프의 체포에 대해 납득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를 즉각 석방하고 모든 처벌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의 주요 3개 신문사는 "나는/우리는 압둘무민 가쥐예프"라는 제목으로 공동 사설을 게재할 예정이다.

다게스탄은 1813년 러시아에 병합됐다 1921년 독립 운동을 통해 구소련 내 자치 공화국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약 27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대부분은 이슬람교도다. 2008년에는 빈곤에 시달리던 반군이 급진 이슬람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며 러시아군과 출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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