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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나비효과’ 어수선한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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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수 파괴’ 어디까지

선배 21·22기 거취 따라

검사장 빈자리 최고 30개

27기까지 승진 대상 확대

‘승진 인플레’ 내부 우려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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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사진)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검찰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도 예고됐다. 인적 쇄신의 핵심 요인은 ‘기수 파괴’다.

윤 후보자 선배 기수인 21·22기 현직 검사장들은 거취를 고민한다. 일선에서는 평년보다 승진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커진다. 일종의 ‘승진 인플레’다. 간부의 지나친 연소화, 조직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검찰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통상 검찰총장은 전임 총장의 한두 기수 아래로 임명한다. 그러면 새 총장의 동기와 선배가 용퇴하고, 고검장 승진이 안된 검사장들도 관두면서 후속 인사가 진행된다. 새로운 검사장 승진 대상은 10명 남짓이다. 이번엔 문무일 검찰총장(18기)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윤 후보자가 지명됐다. 관례대로 사법연수원 동기와 선배가 용퇴한다면 검사장 자리 30개 정도가 비게 된다. 빈자리를 새로 채우는 대폭 인사가 불가피하다.

고검장을 1명(박균택 광주고검장)밖에 배출하지 않은 21기(6명)와 고검장 승진을 하지 못한 22기(8명)의 검사장들은 물러날지 남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관례에 따라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검사장도 있지만 청와대의 뜻을 살피려는 검사장도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 후보자 지명이 선배들은 옷 벗으라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조직 문화 쇄신 차원에서 기수 문화를 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 말은 총장 선배도 검사장으로 남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승진 인플레’가 예상되면서 당초 26기까지였던 검사장 승진 대상이 27기로 넓어졌다. 지난 18일엔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주영환 대검 대변인 등 27기들이 급하게 검사장 인사검증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28기를 대상으로 하던 차장검사 승진도 29기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보통 한 기수 위 선배가 있던 자리를 본인 후임지로 생각했는데, 이번엔 두 기수 위 선배가 있던 자리로 가게 될 것이라고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렇게 들뜬 상황이 오래 가면 좋지 않다”며 “조직 안정을 생각해 윗선에서 거취에 대해 일찍 정리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수의 검사장이 한꺼번에 옷을 벗으면 검찰 전관들이 주로 맡는 검찰 수사 변호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업한 지 얼마 안된 전관들은 이번 기수 파괴 인사를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퇴직자 일부는 경쟁을 피해 개업을 연기하거나 취업이 가능한 소규모 로펌에 갈 수도 있다. 현재 검사장은 퇴임 후 3년 동안 대형 로펌에 취업할 수 없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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