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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동장 평평해야” 시진핑 “중국에 공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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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담판 앞두고 전화로 기싸움

미국은 무역협상, 북 비핵화 공세

중국은 ‘하나의 중국’ 인정 압박

중앙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3차 인민해방군(PLA) 공군 당대회에서 대표단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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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담판에 나선다. 미·중의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만남을 약속하는 18일 밤 전화 통화에서부터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통화에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의 농민과 노동자, 기업을 위해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제까지 미국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즉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신화사는 “시 주석이 경제 및 무역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마땅히 평등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할 것을 바란다”는 요구도 했다. 미국의 ‘평평한 운동장’과 중국의 ‘평등한 대화’가 맞서는 형국이다.

한반도 비핵화도 담판 의제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지역 안보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17일 밤 전격적으로 내민 ‘방북 카드’에 대한 우회적인 응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이틀간 북한 방문에 나선다. 평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 뉴욕타임스는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교수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방북 기간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역분쟁과 비핵화 모두 한국에 직접적 영향을 줄 의제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분쟁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한국에도 유탄이 날아온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배제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미·중 담판은 G20 정상회의 직후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의 사전 분위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전향적일 경우 북·미 실무협상에 동력이 실리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북·중의 반미 연대로 비치며 북·미 접촉을 촉구해 온 한국의 입지도 위축된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적 문제”를 거론했다. 근본적 문제는 ‘대만 문제’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해석이다. 이번 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짐받겠다는 시 주석의 생각을 보여준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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