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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열의 출정식…“민주당이 미국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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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올랜도서 재선 도전 공식 선언

“망가진 정치적 기득권층에 대한 반란” 호소

반이민 등 분열적 주제로 지지층 결집 전략

“다음주부터 수백만명 불법이민자 추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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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출정식으로 본격 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사회의 분열과 대결 심화를 예고하는 연설로 격렬한 싸움이 될 것임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재선 운동 발대식에서 자신을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 기득권층에 맞서는 도전자로 규정하면서, 이민 등 미국 사회에서 대결이 첨예한 이슈들로 지지층에 호소하는 운동을 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1시간2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재선된다면 실천할 공약보다는 4년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내세운 이슈와 전략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취임 첫날부터 가짜뉴스 미디어와 불법적인 마녀사냥”에 시달렸다며 “우리 모두는 망가진 정치 기득권층을 경멸하며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정치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을 뚫고 왔다. 모두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불법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게이트’ 수사 등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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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당 후보들은 미국을 급진적으로 바꾸려 하고, 남쪽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들을 합법화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 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는 우리 나라가 범죄자 외국인들이 아니라 법을 지키는 시민들의 안식처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에 표를 주면 급진 사회주의의 부상 및 아메리칸드림을 파괴할 것”이라며 민주당 경쟁자들을 “급진 좌파 무리”라고 불렀다. 또 연설의 상당 부분을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힐러리 클린턴 및 ‘가짜뉴스 미디어’에 대한 비난에 할애했다. 전날부터 행사장 밖에서 텐트와 슬리핑백에서 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 지지자들은 그가 힐러리를 비난할 때마다 “감옥에 가두라”고 소리치며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민 문제를 대선 쟁점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주부터 이민관세국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들어온 수백만명의 외국인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시작한다”고 공언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재선할 경우 실천할 공약인 새 이민 시스템, 새 무역협정, 건강보험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뉴욕 타임스>는 ‘2016년의 분노와 열기를 다시 메아리로 울린 트럼프의 2020년 출정식’,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의 재선 운동, 2016년의 주제들을 되살릴 것’,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가장 열광적인 지지자들에 대한 초점을 배가한 재선 운동 출범’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행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정식을 플로리다에서 한 것은 이곳이 빼앗기면 당선이 힘든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플로리다를 내주고 백악관에 입성한 것은 1992년 빌 클린턴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긴 이곳을 비롯한 경합주들에서 민주당 쪽에 뒤지고 있다. 11일 나온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전국 차원에서 13%포인트 뒤졌을 뿐 아니라 플로리다에서도 9%포인트(41%-50%) 뒤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플로리다 가상 대결에서도 42% 대 48%로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정식에 바이든 전 부통령 쪽은 “트럼프의 정치는 정말로 위험한 방식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샌더스 상원의원 쪽도 “1시간 반 동안 거짓말, 왜곡, 완전하고 절대적인 엉터리 연설을 했다”고 폄하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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