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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부리는 과수 화상병…충북 사과산업 위상 '흔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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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때 세균 퍼졌을 수 있어, 잠복기 3∼20년

3년간 과수 못 심어, 보상 금액 작년 158억원 훌쩍 웃돌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불에 탄 것처럼 나무를 말려 죽이는 과수 화상병이 충북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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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을 막아라'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확진 면적은 피해가 가장 컸던 작년 수준을 훌쩍 웃돈다.

차단 방역도 시급한 일이지만 세균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충주·제천의 광범위한 지역에 이미 이 병이 퍼졌을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걱정이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제천·음성의 71개 과수원, 49.7㏊에서 화상병이 확진됐다. 지난해 발생 면적 27.7㏊보다 79.4%(22㏊) 넓다.

발생 면적으로 보면 충주가 53.5%(26.6㏊), 제천이 44.5%(22.1㏊)에 달한다.

충주는 도내 사과 주산지이다. 1천850개 농가가 1천870㏊에서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다.

제천 역시 498개 농가가 507.6㏊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충주, 보은에 이어 도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이다.

충주와 제천의 화상병 확진 면적은 두 지역 사과 과수원 면적의 2.1%에 불과하지만, 충북도는 사과 산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상병 세균이 이미 충주와 제천 곳곳으로 퍼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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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로는 꿀벌이나 바람 등이 꼽히지만 충북도는 전지가위나 예초기 등 작업 도구를 통해 이미 수년 전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확산한 세균은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이 지나 25∼29도의 습한 날씨에 나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현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지치기는 아무나 할 수 없어 매년 11∼12월 전문가로 구성된 작업단이 인근 과수원을 돌며 작업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전지가위 등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작업단이 곳곳의 과수원으로 화상병을 옮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천 백운면과 봉양읍, 충주 동량면과 소태면 등에서 한꺼번에 무더기로 발병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상병 세균은 기온이 34도를 웃돌 때 활동을 중단하지만 25∼29도에서는 왕성하게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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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병에게 빼앗긴 과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점에서 충북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앞으로 한 달간 화상병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이 병을 치료할 살균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예방·치료 약제는 없다.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그 자리에는 3년간 다른 유실수를 심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매년 화상병 발생이 되풀이될 경우 사과 산지로서 충주와 제천의 위상이 지금처럼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만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사과 수출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피해 금액도 작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충주 동량·앙성면의 3개 과수원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개 과수원에서 이 병이 발생했다.

이 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단 방역 차원에서 주변 과수원을 포함, 총 74개 과수원(51.1㏊)에서 매몰 작업이 이뤄졌다.

이들 농가에 지급된 보상금은 158억원에 달했다.

올해 확진 면적이 작년 매몰 면적에 이미 근접한 데다가 의심 신고마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이번 화상병 발생에 따른 보상금은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발병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원적인 방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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