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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두려운 트럼프‥그는 플로리다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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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8일 플로리다서 재선 도전 선언

이민자 많은 플로리다 역전승, 지난 대선 승리 발판

막대한 선거자금과 조직 불구, 불안한 트럼프

바이든 , 중도 이미지에 러스트벨트 출신 강점

전략 꼬인 트럼프, 바이든과 가장대결서 '패배'

이데일리

재선 도전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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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플로리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자신의 개인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플로리다는 29명의 선거인단 표가 걸린 미국 대선에서 핵심 승부처중 하나다. 하지만 히스패닉계 등 이민자 비중이 높아 애초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게 불리한 곳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선거 하루 전까지 플로리다를 찾아가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당시 클린턴은 어찌 된 일인지 플로리다에 가지 않았다. 뚜껑을 열자,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49.1%의 표를 받아 클린턴(47.7%)를 이겼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 걸린 선거인단 29표를 모조리 가져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플로리다를 찾는다. 그는 오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두번째 집권 계획의 첫 출발을 플로리다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돈과 조직’ 확 달라진 환경 불구..긴장하는 트럼프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이다. 4년 전 ‘아웃사이더 이단아’ 출신으로 대선에 뛰어들 때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4000만달러를 웃도는 ‘군자금’을 깔고 앉아 있고, 2020년 선거 승리에 필수적 지역에 퍼져있는 ‘현장 부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몇 달씩 혹독하게 훈련받은 풍부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선거자금과 동원할 수 있는 전국적인 선거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매체인 CNN이 지난달 28~31일 성인 100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선에 실패할 것이란 예상은 41%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같은 여론조사에 재선에 성공할 것이란 응답은 46%, 실패할 것이란 응답은 47%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마음을 놓는 분위기가 아니다.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맞붙을 겨우 48.7%대 40.6%로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는 48.6%대 43.8%로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 트럼프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의 지난 9∼12일 여론조사에서 조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9%대 39%로 트럼프 대통령이 10%포인트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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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폭스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바이든의 부상..전략 꼬인 트럼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대 장점은 민주당 내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미국에서 중도적인 이미지는 외연 확장에 상당히 유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에서 몰린 백인 노동자층의 표를 다시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물 청소’(drain the swamp·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트럼프의 지난 대선공약)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기성 주류 정치와 자신을 차별화했다. 그런데 이제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이다. 더는 ‘아웃사이더’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나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 급진적인 후보가 나오면 자신을 중도적인 지위로 차별화할 수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로 나올 경우 이념적 영역이 겹친다. 프레임은 ‘변화할 것이냐 현상유지할 것이냐’로 모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체’의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이 펜실베이니아란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펜실베이니아는 쇄락한 미국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의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러스트벨트 출신의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전략이 꼬인다.

펜실베이니아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와 함께 미국 대선의 3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196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이들 3곳 가운데 2곳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이 3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처지다.

ABC방송이 트럼프 재선캠프의 지난 3월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한 바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위스콘신 등 대표적인 승부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7%포인트에서 16%포인트 차이로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약점은 있다. ‘반(反)트럼프’ 외에는 뚜렷한 내밀 전략이 없다. 민주당 내 급진파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표를 단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는다. 76세로 트럼프 대통령(72)보다 네 살 많은 고령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향해 “졸린(Sleepy) 바이든”이라고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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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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