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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박남춘 인천시장 뒤늦게 “대응 미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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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오후 남동구 소재 인천교육청에서 열린 ‘인천 수돗물 적수 발생 현장 점검’ 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박남춘 인천시장은 ‘붉은 수돗물’ 사태기 일어난지 19일 만에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적수 사태는 중구 영종과 강화도까지 확산돼 주민의 불안을 키워왔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정수·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이달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 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수돗물 방류조치 외 정수·배수장 정화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의 수질 감독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단행할 계획이다.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의 모니터링을 다시 진행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라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이달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사태 발생 후 시의 대응이 부실하고 안이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박 시장은 “일반적인 수계 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1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며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에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해 드려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천 서구·영종·강화의 1만여 가구가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이 지역 학교에서는 수돗물에 적수가 섞여 나와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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