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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 전력망 침투”…뜨거워지는 사이버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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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군 사이버사령부, 러시아 전력망에 SW 심어”

“러시아에 경고. 유사시 실제 전력망 파괴 의도도”

러시아가 미국 전력망·핵발전소 침투하고 있다 판단

미, 이란 전력망 파괴작전도 수립…사이버전 가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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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 전력망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침투시켰으며, 유사시 러시아의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는 공격을 가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군사·사회적으로 결정적 인프라인 전력망의 파괴 수단을 확보해 서로를 위협한다는 ‘사이버 냉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 전력망에 대한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해킹과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한 미국 대선 개입은 널리 알려졌지만 미국의 최근 공작 행태에 대한 보도는 이례적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러시아든 누구든 우리를 노리는 사이버 작전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미군 사이버사령부의 러시아 전력망 침투는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망 파괴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상대 시스템에 심어 유사시 핵심 시설이나 국가 전체의 전력 공급을 끊는 개념이다. 전력망 침투는 러시아에 대한 경고 목적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또 상황이 심각해지면 러시아의 전력망을 실제로 붕괴시키려는 준비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 관리들은 2012년께부터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정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사령관의 재량권을 넓혀주는 각서를 전달했다. 또 의회를 통과한 ‘군사 권한 부여법’이 “미국에 적대하는 사이버 활동이나 공격을 차단하고 방어하기 위한” 작전을 대통령 재가 없이 국방장관이 지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 사이버사령부가 행동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사령관을 겸직하는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지난해 인준 청문회에서 “상대국들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공세에 나서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미군 사이버사령부는 러시아 쪽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혼란을 조장하려고 주요 주들에서 정전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미국 관리들은 이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앞선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몇년 전부터 미국 전력망, 핵발전소,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상수도 시설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2015년 우크라이나에서 몇시간 이어진 정전 사태를 조사하면서 이를 유발한 러시아 정보기관 쪽이 미국 전력망에도 침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력망 침투는 러시아만이 대상은 아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란 전력망을 붕괴시킬 수 있는 작전명 ‘니트로 제우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근거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잇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해 미국을 지목했다. 이런 상황은 미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의 보안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을 동맹국들에게 압박하는 국면에서 ‘사이버 냉전’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보안업체 시만텍은 중국 해커들이 2016년 미국 국가안보국으로부터 빼돌린 해킹 도구로 여러 건의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또 미국 국방부는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투자, 해킹, 중국계 직원 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의 군사기술을 빼낸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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